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가 정지된 건 2019년부터다. 같은 해 3월 외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18사업연도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당시 안진은 캔서롭의 해외 소재 기업 회계처리 관련 수익인식 적절성, 금융부채 분류 등에서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캔서롭은 이후 1년간 당시 최대주주를 대표이사로 등판시키고,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지난 1년간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 사장 주도 하에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진단(Dx) 사업으로 축적된 인프라 속에서 백신(Vx) 사업을 진행하겠단 의미를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임 사장 역시 주주에 머물지 않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히기도 했다.
주력 사업모델은 '진단기술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재정비했다. 또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하고, 북경한미약품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솔루션은 엄마와 아기의 생애전주기 건강기능식품(예방),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치료), 마이크로바이옴 항균 물질을 활용한 개인·리빙 위생용품(생활방역위생관리) 부문으로 나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년 상반기 중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브랜드를 출시해 20개 제품을 선보이고 중국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임 사장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개발 아이템도 상품화해 중국에 수출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1년간 코리그룹과 중국 의약품 유통회사 구주통과의 차세대 의료기기 공급 MOU(업무협약), 당뇨·비만 치료제 및 디지털 예방솔루션 해외연구, 유전체분석 용역서비스 제공 계약 체결 등 다방면에서 협력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일단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매출이 217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15억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직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달부터 신라젠, 큐리언트, 코오롱티슈진 등 비슷한 처지였던 기업들이 잇따라 거래재개 결정을 받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수익성, 사업의 영속성에 기반을 두고 신사업 개발 및 경영체질 개선 활동에 매진해왔다"며 "단순 거래재개만 위하는 것이 아닌,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