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주담대 원리금 月171만→241만원…불어나는 '이자 공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2.11.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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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코픽스 상승분 반영 대출금리 올려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5.26~7.77%
코픽스 2년만에 3.1%p 폭등, 대출금리 2배 ↑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금리 현수막. 2022.11.09.[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금리 현수막. 2022.11.09.


은행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은행 빚을 내 주택을 매입한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또 늘어나게 됐다. 2년 전 4억원을 대출받아 집을 장만했다면 대출금리가 2배로 올라 매달 갚아야 하는 상환액이 월 7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 상승분(0.58%포인트, 3.40→3.98%)을 반영해 변동형 대출금리를 이날부터 일제히 상향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전날 5.18~6.58%에서 이날 5.76~7.16%로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5.74~6.52%에서 6.32~7.12%, NH농협은행은 5.09~6.19%에서 5.67~6.77%로 올렸다. 하나은행 역시 6.41~7.71%에서 6.47~7.77%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전날 5.09~7.71%에서 5.26~7.77%로 올라갔다. 하단금리가 5%를 훌쩍 넘었고, 상단금리는 8% 목전까지 오른 것이다.신규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하는 전세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신규 코픽스와 연동된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는 전날 연 5.24~6.64%에서 이날 연 5.82~7.22%로 올랐다.

4억 주담대 원리금 月171만→241만원…불어나는 '이자 공포'
한 시중은행이 이날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사례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대출차주에 가중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실감이 된다. 2년 전인 2020년 11월16일 주담대 4억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변동금리)을 빌린 A씨의 월 상환액은 대출 당시 170만8000원에서 이날 기준 241만1400원으로 70만3400원 늘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기준으로 하면 2년 만에 840만원을 더 갚아야 하는 셈이다. 대출 당시 0.88% 수준이던 신규 코픽스가 전날 3.98%로 2년 만에 3.10%포인트(p) 수직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연 3.10%에서 6.20%로 2배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상향 조정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도 50bp(0.50%p)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고 내년까지 최종금리가 5.5%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수준도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변동형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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