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주방뷰'…중도금대출 NO…"둔촌주공 '14억' 현금 마련해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11.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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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주방뷰'…중도금대출 NO…"둔촌주공 '14억' 현금 마련해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 파크 포레온)의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약 대기자의 수요가 가장 높은 전용 84㎡의 예상 분양가가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옵션과 취득세 등을 합치면 14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복도식 구조에 이웃집 '주방뷰' 등으로 상품성 논란까지 인 상황이어서 일반분양자의 분양 수익으로 둔촌주공 조합의 손실을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전용 84㎡ 중도금 대출 불가…옵션 넣으면 '14억' 현금으로 마련해야
16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강동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이날 조합에 분양가를 3.3㎡당 3829만원으로 통보했다. 조합이 신청한 분양가 3.3㎡당 4180만원에서 8%가량 깎인 금액이다.



분양가는 다음달 조합 관리처분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가 적절하게 산정된 만큼 조합원들이 동의할 것으로 보여 원만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결정되면서 전용 49㎡는 8억4238만원, 전용 59㎡는 9억5725만원, 전용 84㎡는 13억186만원대에 분양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어서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약 대기자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전용 84㎡의 경우 옵션과 확장비, 취득세 등 각종 세금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14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현금으로 분양대금을 충당해야 한다.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고 47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세대 중 전용 29~49㎡ 소형이 2061가구, 59·84㎡ 중형이 2725가구로 주로 중소형에 몰려 있다.

조합은 분양가가 정해짐에 따라 다음달 곧바로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고 다음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특별공급은 14일, 1순위는 15일이다. 정당계약은 내년 1월3일로 정해졌다. 다만 일정은 행정절차에 따라 일주일 정도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분양가 2년 만에 2900만→3829만원으로…분양 잘될까
당초 둔촌주공 분양가는 2020년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고분양가 심사를 받을 당시 3.3㎡당 2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조합원들은 분담금이 늘어나고, 시세와 동떨어진다는 이유로 분양일정을 미루기로 했고 공사비 증액 갈등까지 겹쳐 공사중단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합이 시간을 끄는 사이 일반분양자들의 분양가는 2년 만에 900만원 이상 올라 3.3㎡당 3829만원으로 결정됐다. 조합은 일반분양 수익으로 사업비 대출을 충당한다는 계획인데, 이 때문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일반분양자가 호구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낮은 금액이 아닌데도 일부 소형 평수는 복도식 구조이고, 전용 84㎡도 일부 세대가 이웃을 마주하는 구조로 주방 창문이 마주 보는 '주방뷰'로 상품성이 낮다고 평가하면서다.



둔촌주공은 서울 주요 입지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이고 주변 시세보다는 낮아 전문가들은 청약 성공을 예견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기 분양가, 상품성 논란까지 일면서 청약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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