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진출한건 2006년이다. 직원들의 우려 속에서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ETF가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해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특히 '해외'와 '테마' ETF로 삼성자산운용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일찌감치 해외로도 눈을 돌려 ETF의 기반을 닦았다. 2010년 미국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TIGER미국나스닥100 ETF', 2011년에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2017년부터는 테마형 해외주식 ETF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구축했다. 2020년 말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손쉽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ETF 비즈니스도 해외무대를 향한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전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9월 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는 109조6092억원으로 같은 시기 75조원인 국내 ETF시장 규모의 1.45배에 이른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TIGER ETF는 총 147종목, 순자산 28조8387억원으로 폭풍 성장했다. 이는 국내 ETF 시장 전체의 37%에 해당된다. 2020년초 약 23%이었던 TIGER ETF의 시장 점유율은 2년여 만에 급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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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의 미래 방향성을 '연금, 글로벌, 테마'에 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대표는 "단기 시황에 관계 없이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투자자들이 연금 계좌를 통해서 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우량 자산, 글로벌 메가 트렌트 상품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