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미래, '해외·테마ETF'로 국민 투자 시대 열어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11.1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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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4인4색 열전]②2년새 2배 가까이 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 글로벌, 테마'에 주력

편집자주 국내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출범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ETF는 낮은 수수료에 더해 여러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투자대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 결과 ETF시장은 20년동안 220배 덩치를 키우며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ETF시장을 성장시켜왔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파죽지세' 미래, '해외·테마ETF'로 국민 투자 시대 열어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를 깬 경쟁자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2~3년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1위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해외·테마 ETF로 틈새를 공략한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진출한건 2006년이다. 직원들의 우려 속에서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ETF가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해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특히 '해외'와 '테마' ETF로 삼성자산운용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친환경·2차전지 등 '테마형 ETF'로 자금이 몰렸다. TIGER ETF의 성장을 이끄는 대표 주자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2020년 상장 이후 지난 6월 순자산 4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순자산 4조원 돌파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 중 최초 사례다. 해당 ETF는 국내 해외주식형 ETF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전체 ETF 중에서는 두번째로 큰 ETF로 성장했다.



일찌감치 해외로도 눈을 돌려 ETF의 기반을 닦았다. 2010년 미국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TIGER미국나스닥100 ETF', 2011년에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2017년부터는 테마형 해외주식 ETF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구축했다. 2020년 말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손쉽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ETF를 연금자산 배분 상품으로 내세운 전략도 통했다. 최근 연금을 활용한 장기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ETF시장이 커나가고 있다. 과거 ETF는 '단기' 투자에 집중됐다면 '연금 개미'의 등장으로 ETF가 장기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이 컸다는 평가다.

ETF 비즈니스도 해외무대를 향한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전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9월 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는 109조6092억원으로 같은 시기 75조원인 국내 ETF시장 규모의 1.45배에 이른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TIGER ETF는 총 147종목, 순자산 28조8387억원으로 폭풍 성장했다. 이는 국내 ETF 시장 전체의 37%에 해당된다. 2020년초 약 23%이었던 TIGER ETF의 시장 점유율은 2년여 만에 급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의 미래 방향성을 '연금, 글로벌, 테마'에 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대표는 "단기 시황에 관계 없이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투자자들이 연금 계좌를 통해서 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우량 자산, 글로벌 메가 트렌트 상품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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