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개척자' 삼성, '선도적인 라인업'으로 20년간 1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11.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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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4인4색 열전]①2002년 ETF 시장를 연후 20년간 1위 지켜온 삼성자산운용 "넥스트 20년 준비"

편집자주 국내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출범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ETF는 낮은 수수료에 더해 여러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투자대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 결과 ETF시장은 20년동안 220배 덩치를 키우며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ETF시장을 성장시켜왔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ETF 개척자' 삼성,  '선도적인 라인업'으로 20년간 1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ETF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2002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20년째 국내 시장을 이끌어가며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전체 시장 약 77조원 중 삼성자산운용이 약 43.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20년동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선도적인 ETF 상품 개발 역량이 한 몫을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첫 ETF를 선보인 이후 섹터 ETF, 해외형 ETF, 채권 ETF, 파생형 ETF 등을 '국내 최초'로 연이어 상장했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의 테마형 ETF인 삼성그룹 ETF를 상장하면서 시장지수가 아닌 테마나 전략 기반의 ETF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증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9년 이후 ETF시장에 또다른 역사를 썼다. 2009년과 2010년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하면서 국내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다양한 ETF 상품과 시스템 개발, 투자자 교육, 마케팅 저변 확대 등에 힘써 왔다"고 말했다.



ETF 출시 20주년을 맞은 삼성자산운용은 넥스트 20년을 준비한다. 먼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앰플리파이 상품을 아시아에서 출시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게 됐다. 신규 상장한 KODEX 차이나 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경우 자문사로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선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혁신적인 상품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ETF 상품을 한국과 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올해 지분을 인수한 앰플리파이사와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뉴욕과 홍콩 그리고 런던의 현지 거점을 아우르는 글로벌 ETF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ETF인 KODEX 200을 능가하는 글로벌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기타 국가 해외 채권까지 채권 ETF의 투자 대상국을 확대하고 최근 허용된 만기매칭형까지 더해 투자자들이 채권 ETF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며 "단 하나의 ETF만으로 자녀의 학자금 해결과 내집 마련 그리고 은퇴설계까지 가능하게끔 하는 자산배분형 ETF도 넥스트 20년을 대비하는 KODEX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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