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3.98% 최고치…주담대 8% 공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2.11.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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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 돌파 확실시…당국, 부작용 차단 분주

(수원=뉴스1) 임세영 기자 = 새마을금고, 지역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 가입이 시작된 1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일정기간 동안 금리상승 폭이 제한되는 특약이다.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원=뉴스1) 임세영 기자 = 새마을금고, 지역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 가입이 시작된 1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일정기간 동안 금리상승 폭이 제한되는 특약이다.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은행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대에 육박해 2010년 도입 이후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다 자금시장 경색에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결과다. 변동금리 주담대와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조만간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58%p(포인트) 급등한 3.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0년 코픽스 금리가 공시된 이후 역대 최고점이다.



상승폭(0.58%p)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 7월(0.40%p)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2.85%로 전월 대비 0.33%p 상승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0.32%p 뛰어 2.36%로 집계됐다.

코픽스 3.98% 최고치…주담대 8% 공포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월 새로 조달한 자금이 기준이어서 시장 금리 상황을 즉각 반영한다.



코픽스 급등은 지난달 한은의 두번째 빅스텝 이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1.0%p 올리는 등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시장 혼란에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16일부터 주요 은행들은 9월 신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변동형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이날 현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18~6.82% 수준이다. 코픽스 인상분만큼만 반영하면 상단 금리가 7.40%까지 치솟는다. 전세대출 최고금리 역시 7%대를 넘어 8%대를 향할 전망이다.

다음달 코픽스 금리는 4% 돌파가 확실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자금의 은행 쏠림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세는 일정 부분 반영이 불가피하다.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과 전세난민으로 불리는 집 없는 서민,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청년층의 빚 부담이 특히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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