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이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지속 시간은 더 길다. 식사 전후 상관없이 복용할 수도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PPI 계열 치료제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약효가 개선된 P-CAB 계열이 침투가능한 시장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지난 2016년 420만명에서 2020년 458명으로 9% 늘었다.
업계에서는 케이캡의 성장세를 보고 후발 주자들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 향후 P-CAB 계열 시장 확대와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고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같은 계열의 신약 펙수클루를 출시했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테라퓨틱스를 통해 P-CAB 계열 후보물질 'JP-1366'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도 P-CAB 계열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케이캡은 시장 선점 효과를 유지하고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제형 다양화, 적응증 확대, 해외 진출로 대응한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 형태의 케이캡을 발매했다.
적응증도 늘려간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을 갖고 있다. 후발주자인 펙수클루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 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개선 등 2개 적응증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활용 범위가 더 넓다.
해외에서도 영역을 넓힌다. 몽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총 34개국에 진출해있고,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P-CAB 계열의 약효가 인정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추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