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성장세에...위식도역류 치료제 시장 꿈틀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11.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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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 성장세에...위식도역류 치료제 시장 꿈틀


HK이노엔 (37,050원 ▼950 -2.50%)이 개발한 새로운 계열(P-CAB)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2019년 발매 이후 성장세를 이어간다. 다만 이 시장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케이캡의 시장 선점 효과를 유지하고 경쟁사의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해 제형 다양화, 적응증 확대, 해외 진출로 대응한단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이 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지난해 출시 3년만에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선 후 올해도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이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지속 시간은 더 길다. 식사 전후 상관없이 복용할 수도 있다.



신약 효과는 매출로 이어졌다. 2020년부터 올해(3분기 누적)까지 케이캡이 HK이노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는다.

시장 전망도 밝다. PPI 계열 치료제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약효가 개선된 P-CAB 계열이 침투가능한 시장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지난 2016년 420만명에서 2020년 458명으로 9% 늘었다.

업계에서는 케이캡의 성장세를 보고 후발 주자들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 향후 P-CAB 계열 시장 확대와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고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같은 계열의 신약 펙수클루를 출시했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테라퓨틱스를 통해 P-CAB 계열 후보물질 'JP-1366'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도 P-CAB 계열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케이캡은 시장 선점 효과를 유지하고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제형 다양화, 적응증 확대, 해외 진출로 대응한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 형태의 케이캡을 발매했다.

적응증도 늘려간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을 갖고 있다. 후발주자인 펙수클루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 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개선 등 2개 적응증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활용 범위가 더 넓다.

해외에서도 영역을 넓힌다. 몽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총 34개국에 진출해있고,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P-CAB 계열의 약효가 인정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추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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