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달리는 뉴딜ETF…한달새 52%↑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1.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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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주 뛰자 국내도 영향…상승 지속 전망은 갈려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달리는 뉴딜ETF…한달새 52%↑


금리인상과 정권교체로 주춤했던 뉴딜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시 달리고 있다. 긴축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들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의 1개월 수익률은 52.48%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다른 뉴딜 ETF들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44.25%에 달한다.

이외에 △'TIGER KRX인터넷K-뉴딜 ETF' 26.59%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 24.48% △'TIGER KRX게임K-뉴딜 ETF' 23.61% △'TIGER KRX BBIG K-뉴딜 ETF' 21.74% △'KODEX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21.23%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21.18% △'KBSTAR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20.89% 등을 기록하며 모두 수익률 20%를 웃돌았다.



뉴딜 ETF들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각 정부의 긴축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10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7%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찬 기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일어났고, 이에 국내 관련주들도 영향을 받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는 금리와 달러인덱스 급락, 주가 급등으로 연결됐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또 다시 성장, 기술주 중심의 주가 반등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장주 중심의 반등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계속해서 성장주가 주도하는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긴축 우려 완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중국의 재개방 기대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물가 우려가 다시 불거지기 전까지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시장은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하고 성장주에 투자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축 속도가 조절된다고 해도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CPI 발표 이후 성장주보다는 대형주 ETF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성장주에 대한 선호 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이번 반등이 기술적 반등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었더라도 아직 물가는 상방, 경기는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장·단기 실적 컨센서스가 모두 하향조정을 지속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상승이 추세적이기보단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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