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아메요코 상가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 / 로이터=뉴스1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올해 7~9월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런 추세가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0.3% 증가, 연율 환산 기준 1.1% 증가를 모두 벗어난 결과로,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사진=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올해 초 달러당 110엔대 머물렀던 엔화 환율은 지난달 20일 150엔을 넘어섰고, 엔화 가치는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환율과 화폐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가치는 떨어진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국이 물가상승률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했다. 이는 엔저 현상을 부추겼고, 엔화 가치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급격한 엔화 약세에 놀란 일본 정부는 지난 9~10월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형태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 여파로 엔화 환율은 130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0.52% 오른 140.22~140.24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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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전날 나고야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이후 일본의 물가상승률 전망이 2%에 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인 10월 CPI도 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개인소비와 함께 일본 내수의 주축인 기업 설비 투자는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로 경제활동이 회복된 가운데 그간 연기됐던 기업들의 투자가 재개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