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 오는 18일부터 광역 버스 입석 승차 전면 중단

머니투데이 경기=박광섭 기자 2022.1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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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 오는 18일부터 광역 버스 입석 승차 전면 중단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경기도 광역 버스에 대해 '입석 승차'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15일 경기지역 버스업체 노조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케이디(KD) 운송그룹 소속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 노조는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오는 18일부터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업체는 경기고속, 경기버스, 경기상운, 경기운수, 대원고속, 대원버스, 대원운수, 이천시내버스, 평안운수, 평택버스, 화성여객, 명진여객, 진명여객이다.



이들 업체에서 운행 중인 광역버스는 모두 1100여 대로,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500여 대의 44%에 이른다.

입석 운행을 중단하는 버스는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경기도와 인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99개 노선과 시외버스 5개 노선이다.

지난 2014년 정부의 입석 금지 정책이 시행됐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유류비 상승 등으로 광역버스 업체들은 한동안 입석 승차를 용인해 왔다.


노조 측은 "그동안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노선에 대해 입석 승차를 용인해 왔다"라면서 "그러나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안전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선제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디 운송그룹 측은 "출퇴근 시간 혼란과 승차난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예비버스와 전세버스를 투입해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역버스 입석 중단으로 승차난이 예고돼 있지만, 이를 개선할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경기도는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버스 53대 증차와 전세버스 89회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 채용과 버스 출고 등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일이 걸려 다음 달이나 돼야 입석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분간 입석 금지에 따른 불편은 불가피하며 다른 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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