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이 겹치며 컴투스는 52주 신저가까지 내려갔다. 북미에서 새롭게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낸 가운데 메타버스 신사업 윤곽도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테마주로 꼽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2,910원 0.00%),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울 준비를 했다. 지난 4월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했다. 컴투스는 앞서 FTX에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인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는데 지난 11일(현지시간) FTX의 파산신청으로 가상자산 출금이 모두 막힌 상황이다. 컴투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원금손실'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1일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보다 3.7% 감소한 1862억원, 영업이익은 57.9% 줄어든 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 39억원을 밑돌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비 규모를 고려했을 때 북미 출시 사전 마케팅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추가 성과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컴투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DB금융투자 12만원→8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0만원→9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10만원→9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서머너즈워 IP 외 신작이 없다는 게 투자매력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메타버스 사업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 적자규모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게임 부문에서 빅히트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실적부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달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출시되는 컴투버스의 메타버스 오피스가 긍정적인 주가 상승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