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들의 증언과 충실한 자료조사로 픽션같은 논픽션 스토리를 완성했다. 스타트업 초기 모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뜬 도전담과 동시에 경험부족으로 벽에 부딪혔던 좌절과 사내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2020년 토스에 합류한 조선일보 기자 출신 컨텐츠 매니저다. 지난 1년간 이승건 대표를 포함해 전·현직 토스팀원 35명을 인터뷰하고, 사내 메신저에서 오간 대화와 이메일을 자료로 삼았다.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는 에필로그에서 "부정당하고 실패했던 경험을 비참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이를 넘어서면 만들어낼 변화에 대한 기대로 흥분되었다. 이런 우리의 이야기가 더이상 낯선 소수자들의 것이 아니라, 흔한 주류의 경험이 될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까?" 라고 한다.
꽤 큰 회사가 된 지금도 자신들의 회사를 '토스팀'으로 부른다는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독특한 조직문화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관료화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선 절대 찾아볼 수 있는 '자율과 책임'이 토스의 문화로 자리잡고 이어진 사연도 소개된다. 유니콘을 꿈꾸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 흉내 혹은 창업자의 독단으로 쓰러지고 사라져가기 쉬운 점을 고려하면, 토스의 독특한 '상호존중과 합리적 토론'을 기본으로 하는 '신뢰'문화는 스타트업이라면 공유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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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과 허례허식에 대한 무관용, 속도와 실행에 방점을 둔 조직구조, 서로 헐뜯지 않고 존경할 수 있는 동료, 투명한 정보 공유를 통한 공감대 형성, 실무자의 결정은 CEO도 번복할 수 없는 신뢰와 위임의 문화가 토스팀의 성공을 이끌었단 점도 확인 할 수 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토스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끝이 실패로 끝날 지라도 지난 10년간 달려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저자의 다른 책은 핀란드 특파원 때 경험을 담은,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틈새책방)이 있다
◇유난한 도전/정경화 지음/북스톤/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