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1.5조 급증에 '화들짝'…LG전자 "공장 가동률 낮춰라"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11.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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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TV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뉴스1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TV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뉴스1


LG전자 (109,200원 ▼2,200 -1.97%) 재고자산이 3개월새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탓이다. LG전자는 생산 가동률을 낮추는 등 방법으로 재고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총 11조2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9조6844억원) 대비 15.7%(1조5227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9조7540억원)으로도 14.9%(1조4531억원) 증가했다.



기업이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한 '제품 및 상품'(완제품) 부문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완제품 재고자산은 총 6조1201억원으로 올 상반기(5조4101억원)와 견줘 13.1% 늘어났다.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원재료 및 저장품' 부문 재고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3조3782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3조931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TV 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HE사업본부의 올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조1902억원으로 상반기(1조7574억원) 대비 24.6% 상승했다. 완제품 부문이 7938억원에서 1조1619억원으로 4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가전의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상반기 말 기준 3조8315억원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3조8418억원의 재고자산을 올 3분기에 기록했다. 전장사업의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부의 올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1조6980억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 1조5065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과 소비자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재고 회전일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6.5회에서 올해 3분기 말 5.8회로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와 평균)으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생산 가동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재고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E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평균가동률은 81.1%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VS사업본부의 가동률은 88.2%로 집계됐다. H&A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세탁기 공장 가동률이 88%, 냉장고 공장 가동률이 113.3%, 에어컨 공장 가동률이 10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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