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기에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이 겹치며 컴투스는 52주 신저가까지 내려갔다. 북미에서 새롭게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낸 가운데 메타버스 신사업 윤곽도 뚜렷하지 않은 등 컴투스에 겹악재가 낀 상황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테마주 중 하나로 꼽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3,680원 ▲20 +0.55%),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울 준비를 했다. 지난 4월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컴투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원금손실'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13일 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는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9일 (C2X에서 엑스플라로) 최종 마이그레이션(이동)된 토큰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음이 확인됐다"며 "출금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FTX와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1일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보다 3.7% 감소한 186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57.9% 감소한 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39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컴투스에서 출시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글로벌'이 흥행에 실패했고 이번달 북미지역에서 출시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초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모바일 게임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출시 후 2년 만에 영업이익 600억원(2016년 1분기 기준)을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북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모바일 앱마켓 다운로드 순위가 저조하고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동시접속자가 1600명 수준을 기록하는 등 초기 성과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컴투스의 수익은 대부분 기존 IP(지식재산권)인 국내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에서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비 규모를 고려했을 때 북미 출시 사전 마케팅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성과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컴투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DB금융투자 12만원→8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0만원→9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10만원→9만원 등이다. 이들은 서머너즈워 IP 외 신작이 부재한 게 투자매력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아울러 메타버스 사업 성과도 뚜렷하지 않은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의 적자규모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게임 부문에서 빅히트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실적부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달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정식으로 출시되는 컴투버스의 메타버스 오피스가 긍정적인 주가 상승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