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컴투스그룹은 지난 3월 자체 암호화폐 C2X를 FTX에 상장했다. 당시 컴투스는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C2X를 발행했는데 5월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발생하면서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이에 컴투스는 메인넷을 자체 개발한 엑스플라로 바꾸고 지난달 21일 FTX에서 엑스플라 거래를 시작, C2X를 엑스플라로 교환하는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컴투스홀딩스 설명대로 FTX 출금이 이뤄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FTX 출금이 막힌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해킹으로 6200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유출되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어서다. 이번 해킹으로 기관투자자보다 우선순위가 낮은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FTX에 묶인 엑스플라 소유권을 재단이 인수하고, 원소유주에겐 엑스플라 리저브 물량을 대신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FTX 파산 피해는 재단이 떠안게 되는 셈이다.
다만 백서에 따르면 리저브 물량은 총발행량의 1%(2000만개) 정도로 FTX 내 모든 물량(3200만개)을 대체하진 못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애니모카 브랜즈·YGG·블랙데몬 등 40여개의 검증자가 해당 안건에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또 FTX가 투자자 정보를 넘겨주지 않는 한 각 개인이 얼마의 엑스플라를 소유했는지도 증명·확인하기도 어렵다.
재단은 "소유의 증명과 지급 방식에 대해 법률, 기술 등 전면에 걸쳐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일정부분 시간이 소요되거나 결과에 따라서는 진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FTX 출금 가능성보단 컴투스그룹 보상안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엑스플라 텔레그램에서 한 투자자는 "컴투스가 대응해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우선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도 "FTX에서 거래한 홀더들을 보호해주지 않으면 엑스플라 생명은 끝날 것"이라며 "어떤 거래소에서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데 그때마다 나 몰라라 하면 누가 투자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