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도래 PF우발채무 3조1000억원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약 1조4000억원이다. 다음 달 약 3500억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약 1조7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 중 일부 사업장은 차환에 성공해 롯데건설은 80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자 계열사로부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 10일 롯데홈쇼핑으로부터 1000억원을 빌린 것을 포함해 롯데케미칼(5000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에 각각 자금을 빌렸다.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롯데케미칼(875억원), 호텔롯데(861억원), 롯데알미늄(199억원)으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해 계열사로부터 확보한 자금은 모두 1조1000억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지난달 CP 연장이 사실상 어려웠다"면서 "그룹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이유는 금융권에 자금 동원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은행과 조달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차입 추진, 연내 만기 상환 문제 없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 계열사들이 마련한 1조1000억원과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7000억원, 은행권을 통해 추가로 마련할 자금 등을 동원하면 연내 만기 PF 대응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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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도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대응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계열사로부터 추가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칫 계열사의 신용평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가 다른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건 사실이지만 부도 우려가 낮은 정비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4조6100억원대로 낮아진다. 이 중 2조원 규모가 롯데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PF 우발채무는 2조원대로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측은 "모든 사업장이 만기 연장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사업장별로 차이가 있다"면서 "지난달부터 그룹의 지원으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지 사업성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내년에 다수의 사업장이 착공과 분양을 진행하고 정부의 지원책으로 단기자금경색이 완화하면 향후 유동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PF우발채무 6조7000억원 가운데 착공과 분양 이전 단계의 사업장이 절반 이상인 4조4000억원을 차지하지만 수도권 비중이 43%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사업성은 양호하기 때문이다.
PF유동화 시장의 경색이 장기화하고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경우 PF우발채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한신평은 "다음 달까지 유동성 확보 방안의 최종 결과와 주요 예정 사업장의 분양 실적, PF 우발채무 관련 PF ABCP 등의 원활한 상환·차환 여부 등을 면밀하게 살펴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