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2/11/2022111408412546621_1.jpg)
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16일 피터 베닝크 ASML CEO,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 각 주요 인사들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 추진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국가안보자산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반도체 부문도 주 논의 대상이다.
EUV 장비 확보가 곧 기업 경쟁력인 만큼 이번 방한에서 베닝크 CEO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EUV 장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곳은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로, 매년 ASML 생산 EUV 장비의 절반 정도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NA' EUV를 발주했지만, 갈수록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ASML 장비의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국내에 투자 중인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등 IT업계와 스킨십을 넓힐 전망이다. MS는 최근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게임사에 210억여원을 투자했으며, 국내 스타트업에 5억원 상당의 금전적·기술적 지원을 공표하기도 했다. 한국 IT업계의 잠재력이 높아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에서다.
사우디 권력서열 1위로 자산 2800조원(추정)의 대 부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큰손'이다. 서울의 44배 크기에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지휘하고 있어 이번 방한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AE(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에 참여한 삼성물산,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SK그룹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재계는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삼성전자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가졌던 회동이 재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과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하려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과의 논의가 필수적"이라며 "빈살만 왕세자가 대주주로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에너지 부문 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에서 신규 수주나 투자 유치 등 예상치 못한 '깜짝 선언'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