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 주주 관계자는 "DLF 소송이 상대방인 금융감독원장의 상고로 계속되고 있는데 그에 더해 라임펀드 소송까지 시작되면 우리금융은 금웅당국 양측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13일 말했다.
이어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손 회장이 가진 비전이나 리더십을 높이 사 연임도 가능하다는 (과점주주단 사이의) 중론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상반기 중에 발생한 700억원대 내부 횡령사건 등이 (과점주주단 사이에서)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주단 관계자는 "당국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돼 일관되게 손 회장을 상대로 징계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징계 이후에 금감원장이 강한 어조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다시 강조한 것은 적잖은 압박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복현 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글로벌 금융사 임원 간담회를 마친 후 라임 펀드 사태에 대해 "우리은행 본점에서 문제 인식이 있음에도 고의로 벌어진 심각한 소비자 권익 손상 사건"이라고 질타하며 "지금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사자(손 회장)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주주단 일부에선 포스트 손태승 체제에 대한 고민도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관료 출신 외부인사가 나서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며 "정부 입장이 있겠지만 이사회가 회장 추천위원회를 잘 꾸려서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인물로 차기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단은 2016년부터 진행된 단계적 민영화에 따라 지분 매각이 이뤄져 구성됐다. 지난해까지 IMM PE(6.0%)와 동양생명(4.0%), 한화생명(4.0%), 한국투자증권(4.0%), 키움증권(4.0%), 유진자산운용(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최근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이 지분을 매각해 남은 주주단의 발언권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