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국내 시장에서 직접 영업하고 별도 서비스를 내지 않아 개인투자자 피해규모는 한정적일 전망이다. FTX는 2019년 특정금융정보에관한법(특금법) 통과 후 국내 직접 진출 대신 빗썸 등 국내 코인거래소 인수에 따른 '우회진출 방안'을 타진해왔다. 특히 지난 9월 부산시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부산시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참여를 선언하면서 개인투자자 피해가 아닌 그외 '파산 변수'에 대해 금융 당국도 유의깊게 체크하고 있다.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최고경영자(CEO)의 파산신청 트위터(한글번역버젼)
현재 가장 큰 문제는 FTX 거래소가 입출금을 정지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여있다는 점이다. 미국 현행법은 은행이 파산할 경우 고객 예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하지만 코인거래소는 해당사항이 없다. 2014년 파산했던 일본의 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 사례를 봐도 당시 거래소에 자산이 묶였던 이용자들은 지금까지도 묶인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FTX 커뮤니티 관리자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FTX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며 "FTX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업데이트를 비활성화하라"고 밝혔다. 또 FTX 홈페이지에도 접속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해커는 FTX에서 6억달러(약 7900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이체, 1인치 등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매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 FTX는 가상자산 출금이 막혀있는 상태였다.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킹이 내부 자작극일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블록체인 매체 우블록체인은 FTX 관련 소식통을 인용, "이번 해킹 사건이 내부 직원의 작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FTX파산사태를 비꼬는 해외 코인터뮤니티 밈(M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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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거래소에서 상장시킨 컴투스는 직접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3월 컴투스는FTX에서 자체 가상자산인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다. 컴투스가 처음으로 C2X를 판매한 곳이 FTX인 만큼 상당량의 코인이 FTX거래소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FTX는 국내 신고 영업한 거래소가 아니기때문에 개인·기관의 해외 직접 투자는 직접확인할 수 없다"며 "국내 금융기관 등엔 가상화폐 관련 투자가 금지돼 있어 투자 금액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파산 여파로 인한 국내 거래소 유동성 문제, 디지털자산 폭락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고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