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적자 넷마블…"한국 시장 집중으로 전략 수정"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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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업손실 380억, 적자 폭 확대
-매출액 6944억…전년 대비 14.4%↑
-세븐나이츠 흥행 부진에 시장 기대치 하회
-"4분기 출시 예정이던 P2E '몬스터아레나', 출시 안 한다"

/사진=넷마블/사진=넷마블


넷마블 (63,100원 ▼1,900 -2.92%)이 기대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부진과 비용 증가로 3개 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넷마블은 신규 프로젝트 재점검과 비용 효율화 등 구조적 변화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부진했던 한국 시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내부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11일 2022년 3분기 매출액이 6944억원, 영업손실이 38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지만, 지난 1분기부터 이어온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775억원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넷마블이 매출액 6914억,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넷마블은 "지난 7월2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22년 3분기 넷마블 실적 요약. /자료=넷마블2022년 3분기 넷마블 실적 요약. /자료=넷마블
외화차입금은 지난해 북미 소셜 카지노 회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며 1조50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연초 대비 환율이 20% 이상 상승이 있어 이에 따른 실적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화 부채를 상환하기 전까지는 분기마다 환율에 따른 손익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73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인건비는 잼시티 관련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8.6% 증가한 2030억원 발생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미국 자회사인 잼시티에서 2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도 대표는 "잼시티 퇴직 관련해서는 해외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비효율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국내 등 회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잼시티 외 국내 사업부에서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도 대표는 이어 "기존 인력을 최대한 효율화시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기조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올해 부진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전사적 전략을 재정비한다. 올해 출시된 게임이 부진하면서 내부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현재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재점검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최근 3년간 부진했던 한국 시장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에 집중한 런칭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저희들이 지금까지 RPG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가져가다 보니 마케팅을 아주 효율적으로 집행하지는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전략을 수정해 내년부터는 한국 시장을 집중하는 개념으로 방향을 수정했고, 게임 런칭 또한 그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출시 예정이던 몬스터아레나 P2E(Play to Earn) 버전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근 하이브와 합작 개발 중이던 'BTS드림 : 타이니탄 하우스'에 이어 하반기 출시 예정작이 두 개나 개발 중단됐다. 권 대표는 "몬스터아레나 P2E 버전은 내부 테스트 결과 시장 경쟁력이 어렵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드랍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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