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14회 유럽 단백질 및 항체 엔지니어링 서밋'(PEGS Europe)에서 이중항체 'ABL603'의 생체 내 및 생체 외 비임상 데이터를 첫 공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통해 총 8개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 합류 전까지 △파킨슨 치료제 ABL301 △면역항암제 ABL503 △면역항암제 ABL111 △혈액암 치료제 ABL101 △유방암 치료제 ABL103 △면역항암제 ABL501 등을 주요 품목으로 보유 중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단기간 내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었던 배경엔 확장성 및 생산성이 뛰어난 고유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가 존재한다. 각기 다른 두개의 항체의 한원을 단백질 형태로 결합시킨 이중항체로 항체 후보물질들의 치료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총 3종의 그랩바디 시리즈를 통해 항암 분야(그랩바디-T·I)와 퇴행성 뇌질환 분야(그랩바디-B)를 통한 다수 파이프라인과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유한양행(ABL105)과 한독(ABL501) 등 국내 기반 기업들과의 기술이전 성과를 축적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회사는 지난 1월에는 프랑스 사노피에 1조3000억원 규모의 파킨슨병 치료제(ABL301)의 기술이전에 성공, 조단위 글로벌 기술수출 주자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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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늘려온 핵심 파이프라인들은 서서히 임상 본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ABL301은 최근 미국 임상 1상 신청을 완료했고, 아이맙과 공동개발 중인 ABL503·111은 지난해 미국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뒤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01·103은 내년 1상 IND 신청 계획이다. ABL501의 경우 지난해 8월 국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1상을 진행 하고 있다.
개발단계 진척에 따라 회사 기술료 수입도 가시화 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6·7·9월 총 3차례에 걸쳐 단계별 기술료 수령 사실을 밝혔다. 6월 콤패스테라퓨틱스(ABL001, 78억원)와 7월 시스톤(ABL202, 비공개), 9월 사노피(ABL301, 278억원) 등 공개된 규모만 지난해 회사 매출액(53억원)의 7배에 달한다.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료 중 가장 큰 규모다. 창립 이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이후 6년 간 달성한 기술이전 성과는 총 3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수취한 선급금은 1000억원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술료 유입은 점진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년 간 축적한 후보물질 연구성과가 다수 기술수출로 이어졌던 만큼, 올 하반기 초기 연구 결과를 공개한 후보물질 역시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질 유망주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꼽고 있는 핵심 물질들 외 추가적인 파이프라인들 역시 연구는 진행되고 있으며, 앞선 두 사례처럼 성과를 공개할 시점이 되면 순차적으로 드러난 후보물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