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5원) 대비 59.1원 떨어진 1318.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7.50원)보다 30원 가량 급락한 달러당 1347.5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오후 2시쯤 1320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장 마감 전까지 추가 하락하며 1310원대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107선으로 2.5% 가까이 급락했다.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정도 하락한 1.0188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 급락에는 간밤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미국 CPI는 7.7%로 시장 전망치(7.9%)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6.3%를 기록하며 지난 9월(6.6%) 대비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예상치를 밑돈 CPI 상승률에 미 연준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폭이 0.75%포인트(p) 대신 0.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12시42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일 확률을 83% 반영하고 있다. 전날 56.8%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7%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대리)통화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영향도 컸다. 이날 오후 2시 반쯤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관련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집중(시설)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는 방역 완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515위안(0.71%) 내린(위안화 강세) 7.1907위안으로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