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 간만에 빨간불, 팔자" 개미들 수익실현…'美 훈풍'에 환호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1.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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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02.23)보다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장을 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07.78)보다 19.44포인트(2.75%) 상승한 727.22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5원)보다 30.0원 내린 1347.5원에 출발했다. 2022.11.11.[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02.23)보다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장을 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07.78)보다 19.44포인트(2.75%) 상승한 727.22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5원)보다 30.0원 내린 1347.5원에 출발했다. 2022.11.11.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시장은 환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벼랑 끝까지 내려갔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를 비롯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크게 뛰었다.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1.47포인트(2.98%) 오른 2473.7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9.82포인트(2.8%) 오른 727.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한때 3% 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9133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996억원, 6415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2916억원 팔아치우는 가운데 외인과 기관이 각각 1196억원, 1795억원 사들이는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상승 중이다.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3.64%), LG에너지솔루션 (401,500원 ▼7,500 -1.83%)(1.82%),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4.38%) 등 시총 상위 15위까지 일제히 상승 중이다. 코스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3.68%),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2.81%), 엘앤에프 (176,200원 ▼4,700 -2.60%)(3.51%) 등 50위까지 전부 오르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기조 하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성장주의 반등세가 거세다. 네이버(NAVER (187,100원 ▼2,200 -1.16%))(8.24%), 카카오 (54,400원 ▼400 -0.73%)(9.84%), 카카오페이 (38,900원 ▼600 -1.52%)(18.17%), 카카오뱅크 (28,100원 ▼100 -0.35%)(13.51%)는 물론 게임주인 크래프톤 (250,000원 ▼7,000 -2.72%)(11.98%), 엔씨소프트 (206,000원 ▼1,500 -0.72%)(12.68%), 카카오게임즈 (23,350원 ▼400 -1.68%)(7.67%), 펄어비스 (30,350원 ▼300 -0.98%)(4.03%) 등도 급등세다.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 증시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3.70%),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5.54%), 나스닥지수(7.35%) 등 주요 지수는 모두 급등 마감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020년 4월, 3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증시의 발목을 잡던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10월 헤드라인(Headline)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9%를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첫 7%대 상승률이자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6.5%를 하회하는 결과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금리 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금리 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1bp=0.01%포인트)이 단행될 확률이 85.4%로 점쳐진다. 반면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예상하는 쪽은 14.6%에 불과하다. 빅스텝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달까지 단행됐던 자이언트스텝은 4회 연속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역시 이달 중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25bp 인상)에 나서며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 하락세와 관련해 "좋은 사인(신호)이고 예상했던 쪽으로 가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봐서 금통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지나치게 과잉 반응할 경우 당초 기대했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심리가 살아나서 금융 여건(Financial condition)이 크게 개선될 경우 연준이 원하는 긴축 효과가 희석되면서 물가를 누르는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긴축과 관련된 연준의 톤이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가량 급락한 1340원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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