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해외투자유치 판 키운다…중기부, 오일머니에 러브콜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11.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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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함께 ’컴업 2022‘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함께 ’컴업 2022‘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공동 모태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중동·유럽 등 글로벌 자본의 국내 벤처투자 시장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에서 알팔리 장관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한국벤처투자(KVIC), 사우디벤처캐피탈(SVC) 등 양국 모태펀드 기관간 공동 벤처펀드 조성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아직 구체적인 펀드 조성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양국 장관들은 모두 논의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팔리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에서 인적자원뿐 아니라 자본, 펀드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알팔리 장관이 한국의 모태펀드 출자비율, 투자분야 등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기부, 중동과 협력 강화…"오일머니, K벤처 생태계로"
중기부는 최근 벤처투자 혹한기 극복을 위해 중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가격 인상 등으로 몸집을 불린 중동의 국부펀드를 한국으로 유입시킨다는 복안이다.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벤처투자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 발표에서도 중동과의 공동출자펀드 조성 등 협력을 강조했다. 중기부는 2019년부터 프랑스, 핀란드 등과 총 7720억원 규모의 공동정책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중동으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중동 지역 벤처캐피탈(VC)을 활용해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VC가 운영하는 '글로벌펀드'도 지난해 4조9000억원에서 2023년 8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게임·엔터·에너지 관심보인 사우디…"스타트업 프로그램 확대할 것"
면담 이후 이 장관과 알팔리 장관은 컴업 행사장에 함께 방문해 △갤럭시코퍼레이션 △레티널 △시드엔 등 국내 스타트업들의 제품·서비스를 체험했다. 양측은 펀드 조성 외에도 양국의 벤처·스타트업 교류 및 공동 성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남에서 구체적인 안들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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