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미국 진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는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통해 "그동안 기반을 다진 중국 사업 매출 가시화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HA필러뿐 만 아니라 개량형 톡신, 비만·당뇨치료제 등까지 사업영역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중국 하이난 의료관광특구에서 HA필러에 대한 특별수입허가를 획득해 중국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큰 폭의 외형 확대는 물론, 유럽과 중동 중심이던 주요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그 첫 걸음으로 중국 내 100여개 건강검진센터와 병원을 운영 중인 쯔밍병원그룹과 손잡고 하이난에 개설한 미용성형병원을 통해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향후 중국 전역 30개소까지 병원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중국 대형 성형외과전문기업(미공개)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북경과 대련, 상해, 청도 등 주요 대도시에 성형외과를 보유한 대형 체인이다. 최근 상해의료특구에 신규 개설한 병원 공급을 통해 또 다른 창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해당 사업들의 매출 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령 등에 다소 지연된 상태다. 다만 충분한 사업 기반이 구축된 만큼 내년부턴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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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규 대표는 "중국 사업 본격화가 기대되는 내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시작으로 본토 진출 이후엔 큰 폭의 추가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당초 계획했던 현지 생산시설 구축도 국내 생산 후 수출로 전략을 수정한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다음 목적지로 세계 최대 의료·미용 시장인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아직 매출이 본격화 되지 않았지만, 중국 사업 기반이 충분히 다져졌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진출은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개량형 보툴리눔 톡신과 비만·당뇨치료제 등 신사업이 중심이다. 일찌감치 회사 기술력에 관심을 보였던 글로벌 대형 제약사 가운데 파트너사 선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파트너 선정을 마치고 JV 또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유통 독점권을 부여하고, 현지 정식허가를 위한 임상을 추진한다. 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JV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임상이 완료되는 2024년 수출전용의약품으로 허가를 획득한 뒤, 유통망을 활용해 주변국에 우선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높은 미국 허가 난이도를 고려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임상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개량형 톡신의 경우 단백질재조합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품목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전성과 체내 반감기를 늘린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독자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여 내성과 면역반응이 없고, 액상제형으로 개발해 유통 편의성도 제고했다. 상품화 될 경우 시장 내 혁신적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방대한 규모의 중국·미국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 중이다. 지난 충북 음성에 신규 공장 부지 양수를 완료해 설계작업까지 마쳤다. 오는 2024년 완공되면 HA필러을 비롯한 의료기기 분야 생산량은 현재의 20배 수준까지 껑충 뛰게 된다. 개량형 톡신 등을 위한 단독 생산동도 구축된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 약 1000억원 가운데 300억원 가량은 이미 집행했고, 700억원은 현금으로 보유 중이다.
정 대표는 "이미 실현 중인 높은 실적 성장세도 중요하지만 현재 다져둔 사업기반들의 잠재력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다른 신약 개발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가 현재의 매출 규모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중국과 미국 사업 성과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