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 추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피닉스 제2공장으로 예상되는 해당 기지의 투자 규모는 제1공장과 비슷한 120억 달러(약 16조422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소식통은 TSMC의 새 공장에서는 초미세 공정을 통한 3nm 트랜지스터가 생산될 계획이며, 이와 관련된 공식 발표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WSJ은 TSMC의 추가 투자 검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대한 반도체 제조업체의 장기적인 낙관론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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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래 실적의 바탕이 될 생산설비 설립 등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업계가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업계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매출이 지금보다 두 배 늘어난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아시아로 넘어간 반도체 생산 중심지를 자국으로 옮기기 위해 각종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업계의 장기 투자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총 28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산업 지원법(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투자액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유럽도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