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 김범석 약속 1여년만에…쿠팡, 첫 흑자 거뒀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11.1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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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


쿠팡이 로켓배송 도입 등 대규모 물류 투자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지 1여년만에 흑자 전환 성과를 낸 것이다. 매출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성장과 내실을 모두 다졌다.

쿠팡은 9일(현지시간) 올 3분기 매출액이 5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분기 평균환율 1340.5원을 적용하면 6조83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 2014년 로켓배송 론칭 이후 첫 분기 흑자다. 당기순이익도 1215억원(9067만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내다 지난 1분기 커머스 사업에서 첫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분기에는 전체 조정EBITDA 6617만달러(835억원) 이익을 거둔데 이어 3분기 1억9491만달러(2613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도 "전 비즈니스에 거쳐 9100만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익 개선은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와 혁신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9% 증가한 수준이다.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 증가(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이는 국내 e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 속도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억5416만달러(2066억원)이다. 신사업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달러(593억원)를 나타냈다.


김범석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last mile·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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