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중간선거 결과, 양국 관계 못 바꾼다…계속 악화할 것"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11.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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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대변인,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AFPBBNews=뉴스1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AFPBBNews=뉴스1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현지시간) AF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단기적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며 "양국 관계는 현재도 나쁘고 앞으로도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말을 듣는 데 너무 익숙해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도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러시아 당국이 가짜뉴스 등으로 민주당을 공격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부당성을 설파하는 등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양국 간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것에 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논의할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매우 예민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체계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산발적인 소통에 관해 사전에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간선거 투표는 지난 8일 이뤄졌으며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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