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효과 톡톡…티빙, 하루 이용자 32% 껑충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1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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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몸값' 포스터. /사진=티빙티빙 오리지널 '몸값' 포스터. /사진=티빙


CJ ENM의 자회사 티빙이 최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몸값' 공개 후 이용자, 신규 가입자가 급증한 데다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빙은 당장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몸값 1~3화가 공개된 지난달 28일 티빙의 DAU(일평균 사용자 수)는 124만명을 기록했다. 10월 한 달 중 역대 최대치다. 전일 DAU 대비 32.4%나 올랐다.



몸값 공개 이후에도 DAU는 꾸준한 증가세다. 주말인 10월29일과 30일 DAU는 직전 주말 대비 각각 7.2%, 2.4% 증가했다. 이후 평일에는 90만명 중후반대를 이어가다 나머지 4~6화가 공개된 이달 4일 또 다시 104만명으로 급증했다.

티빙 관계자는 "공개 첫째 주 기준 시청UV(순방문자수)에서 몸값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1위를 차지했다"며 "모든 회차가 공개된 2주차에는 시청UV가 전주 대비 30% 증가했고,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도 티빙 전체 콘텐츠 중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몸값의 흥행 비결로 과감한 시도를 꼽는다. OTT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토종 OTT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와 달리 몸값은 자극적인 소재와 스토리로 방영 전부터 관심도를 높였다"며 "여기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뒷받침된 것이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몸값' 효과 톡톡…티빙, 하루 이용자 32% 껑충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숏 드라마, 예능 등 제작비가 적게 드는 콘텐츠 20여개에 투자를 분산했다. 반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왔다. 지난해 6월 오리지널 예능 '환승 연애'를 시작으로 10월 '술꾼 도시 여자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두 작품은 티빙의 대표 IP(지적재산)로 올해 시즌2가 제작된다. 올해 준비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만 30여개를 넘는다.

또 내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같은 기간 가입자를 800만명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이후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내달 1일에는 KT 시즌과의 합병 법인을 출범해 콘텐츠 투자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다만 과감한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CJ ENM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178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5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티빙의 개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약 3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예상한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광고와 콘텐츠 판매는 증가했지만 티빙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확대가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투자비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매출 증가로 '볼륨업'이라는 1차 성과는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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