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 매출 2조원 달성 눈앞…램시마 선전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11.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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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매출 1조7733억원, 영업이익 5466억원

셀트리온, 연 매출 2조원 달성 눈앞…램시마 선전


셀트리온이 올 3분기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매출이 크게 늘고, 케미컬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올해 셀트리온의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셀트리온 (189,600원 ▲700 +0.37%)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연결기준 1조7733억원, 영업이익이 5466억원이라고 9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7.47%, 영업이익은 0.8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까진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 3분기 호실적이 더해지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 3분기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456억원, 영업이익은 213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6%, 28.06%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셀트리온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8%,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은 3분기 실적 관련 "램시마의 공급 증가가 매출 확대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제품 중심으로 케미컬의약품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셀트리온 매출에서 램시마IV가 차지하는 비중은 34%, 케미컬 19%로 과반을 차지한다.



램시마, 美시장 점유율 31.7%
램시마는 올 2분기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돌파한 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화이자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올 3분기 시장점유율은 31.7%로 전년동기 대비 10.5%포인트 올랐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시장에서 약진 중인 램시마SC(피하주사)가 미국시장에 출시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독일 27%, 프랑스 16%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유럽 주요 5개 국가 인플릭시맙 시장 점유율은 10.7%다. 여기에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 램시마SC를 신약으로 출시하는 것도 셀트리온이 기대하는 요인이다.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의 다른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 53.6%, 트룩시마 23.6%, 허쥬마가 1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바를 통해 판매 중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3.8%포인트 오른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이미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유럽시장에 안착시켜 시장 내 입지를 굳혀나가겠단 계획이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부터 유럽, 영국, 일본, 미국, 국내 등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베그젤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베그젤마를 영국과 독일에 출시했다. 이 외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ADC, 이중항체 등 신약개발 신성장 동력 개발
셀트리온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영국 ADC (항체약물접합체)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ADC 항암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중 피노바이오와는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지난달 확보했다.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Abpro)'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하는 등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및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과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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