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018년 이후 TDF는 연 10%대 수익률을 거두며 퇴직연금 투자상품 부문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 해외주식형 펀에 비해 변동폭이 작으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상픔으로 각광받았다.
수익률이 하락반전하자 유독 비싼 한국 TDF의 수수료, 보수율이 원흉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TDF 총보수율은 평균 0.6~0.7% 수준이다. 총보수율이 1%가 넘는 펀드도 있다. 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국 뱅가드의 TDF는 모든 빈티지(은퇴목표시점) 수수료가 0.08%로 한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국 TDF의 수수료가 비싼 이유가 있다. 상품 특성상 운용사가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자산재배분)을 맡아주는 대신 수수료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이다보니 리서치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 TDF는 자국 주식이니까 분석이 쉽지만 국내 운용사가 미국, 유럽, 브라질 등 해외 자산을 분석하려면 비용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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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DF 역사가 길지 않다는 점도 수수료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쌓여있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대부분 미국 TD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형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미국 TDF에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수수료 더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TDF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섰지만 총보수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KB온국민TDF' 운용보수를 낮췄다. 삼성자산운용(삼성한국형TDF)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TDF알아서), 한화자산운용(한화 LIFEPLUS TDF)도 하반기 중 보수를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TDF 핵심인 글라이드패스를 개발한 외국 회사에 로열티를 줘야 하고, 마지막으로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거라 환전 수수료가 들고 환헤지할 경우 헤지 수수료가 든다"며 "반면 미국 뱅가드는 노하우도 있고 규모의 경제도 있으니 수수료를 싸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