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 마케팅 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디폴트옵션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TDF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67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TDF 시장 규모는 현재 10조원으로 커졌다. 손 본부장은 2030년까지 이 시장이 40조~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러개의 TDF에 가입하기보다 연금자산의 60~70%를 한 TD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선호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 및 산업 등의 분야에 투자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DF를 선택할 때는 동일 빈티지(은퇴목표시점)의 3년 또는 5년 장기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 본부장은 "1, 2년의 성과는 운이 좋아 수익률이 좋을 수가 있다"면서 "3년이나 5년 누적수익률을 연환산 한 것을 비교해야 한다. 이 장기 수익률이 좋은 TDF는 운용사의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 2030, 2035, 2040 등 빈티지가 있는데 2025와 2030의 수익률을 비교하기 보다 2025이면 같은 빈티지 2025의 장기 성과를 따져보는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45 전략배분 TDF의 5년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26.4%로 타사 동종 빈티지와 비교해 1위다. 2위는 타 운용사 TDF(13.8%)로 미래에셋자산운용사와 수익률이 2배 차이난다.
운용사의 TDF 운용전략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요소다. 불과 몇년 전만하더라도 TDF 시장에 진출하려는 운용사는 외국계 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TDF를 선보였다. TDF에 대한 경험이나 인력 부족으로 해외 운용사가 제공하는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TDF에 대한 수요가 커가면서 국내 운용사들이 TDF의 핵심인 자산배분 프로그램(글라이드패스, Glide Path)을 자체 개발해 독자 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TDF를 선보인 2011년부터 독자 운용 체계를 고수해오고 있다.
손 본부장은 "TDF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보수 및 수수료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자체 운용의 경우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고 운용전략이 유사하다면 보수는 낮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와 국내의 생애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의 글라이드패스를 국내에 들여와 파는 것은 적합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자산 배분을 위해 인적 자본 분석을 바탕으로 자체 글라이드패스를 개발한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