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16일 캄보디아·인니 순방…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종진 기자 2022.1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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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한일·한중 등 양자 정상회담은 미정…세일즈외교·공급망·디지털 파트너십 구축 기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발리 순방에 나선다. 앞서 유럽과 북미 순방에 서 동맹 외교, 다자외교를 다진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춰 대외정책의 기본틀을 완성한단 방침이다.

尹, 프놈펜서 아세안+3·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순방 일정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에 프놈펜에 도착해 곧바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리의 새로운 대(對)아세안 정책, 즉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엔 캄보다이 동포 간담회를 갖고 동포사회 지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2일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한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실질 협력 방안에 관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13일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EAS는 정상 차원에서 역내외 주요 안보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지역적, 국제적 문제에 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개진하고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발리서 G20 정상회의…식량에너지안보·보건 세션서 발언
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후 발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14일 인도네사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G20 회원국의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전경련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경제협력 비전을 밝히고 다수의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B20에 참석한 글로벌 CEO(최고경영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15일엔 윤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등 2개 세션에서 발언한다. 또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정상 오찬 및 환영만찬에도 참석한다. 이어 같은 날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의 의의에 대해 "아세안관련 정상회의는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 외교행사 중 하나로 우리 정상뿐 아니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상이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는 회의"라며 "윤 대통령의 참석은 우리만의 특화된 인도태평양 전략 제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순방 일정을 통해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밝히고 한-아세안 연대 구상도 함께 제시한다. 김 실장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비전, 원칙을 바탕으로 아세안에 특화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태국·필리핀과 정상회담…한일·한미·한미일 회담 미정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 주요국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프놈펜에서는 올해 아세안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APEC 의장국인 태국, 최근 신정부가 출범한 필리핀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다만 한일·한중·한미 정상회담이나 한미일 정상회담은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안보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은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데 우리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중 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깜짝 회견이 성사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세일즈외교 등 경제외교 성과 기대…핵심일정 위주 참석
최상목 경제수석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경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최상목 경제수석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경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최상목 경제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 키워드로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구축을 꼽았다.

최 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2위 교역대상이자 2위 해외투자 대상으로 우리 경제성장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지역"이라며 "아세안은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거점, 풍부한 핵심광물과 원자재, 거대한 소비시장 등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은 북한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필요한 핵심일정 위주로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귀국 후엔 17일 네덜란드 총리, 18일 스페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자유와 인권,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자 첨단산업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핵심 파트너국이다. 반도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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