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농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저장·선별·포장 등 APC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한편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첨단 산지유통시설을 말한다. 윤석열정부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와 관련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 추진'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산지유통 혁신조직인 충북원예농협 역시 2021년 스마트APC 시범사업을 추진해 조합원은 물론 유통관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당시 충북원예농협은 그동안 수기로 실시하던 APC 업무를 전산·자동화했고, 사과 생산현장과 유통매장 등 농산물유통의 전·후방 정보를 결합해 마케팅 정보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을 제고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해외 농업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이미 활발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회사 월마트(Walmart)는 농산물 품질 정보를 데이터화해 유통 현장에 품질관리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지능형 품질관리 시스템 'Eden'을 43개 유통센터에 도입, 농산물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폐기율 20~30% 감소시켰다.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SoftBank), 알리바바(Alibaba)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에그테크(Ag-tech)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MS는 데이터를 활용한 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자가 필요한 품질의 농산물을 필요한 시점에 공급받을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스마트 APC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화된 상품정보를 유통 주체와 공동으로 활용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생산 분야 지능형농장(스마트팜)을 통해 정밀·과학 영농의 길을 제시한 것처럼 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화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생산자를 조직화하고 스마트 APC를 확산해 산지유통을 규모화·전문화 하는 한편 농산물 도매시장의 거래제도 개선, 새로운 유통환경에 대응할 온라인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경쟁력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농가와 산지 유통조직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필수 과제"라며 "농가 소득향상과 농산물 수급안정 등을 위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