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식품부장관(맨 왼쪽)이 지난 3일 충남 금산군 만인산농협 스마트 APC 준공식에 참석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가 농산물의 규격화·상품화를 앞당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 품목별 '스마트 APC'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과학적인 농산물 수확후 품질관리는 물론 정보화·자동화에 기반한 스마트 APC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높여 가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APC 시설을 갖춘 금산 만인산농협은 전국 30여개의 농협 등과 함께 사전 주문방식으로 조합원이 생산하는 100여 종류의 채소를 APC에서 상품화해 대형유통업체, 온라인몰에 직접 출하하고 있다. 또 콜드체인시스템과 로봇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500여 종류의 상품을 자동 생산하고 있다.
해외 농업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이미 활발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회사 월마트(Walmart)는 농산물 품질 정보를 데이터화해 유통 현장에 품질관리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지능형 품질관리 시스템 'Eden'을 43개 유통센터에 도입, 농산물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폐기율 20~30% 감소시켰다.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SoftBank), 알리바바(Alibaba)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에그테크(Ag-tech)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MS는 데이터를 활용한 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자가 필요한 품질의 농산물을 필요한 시점에 공급받을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충북원예농협은 스마트 APC 구축을 통해 농산물 상품화는 물론 수급안정과 판매확대, 수취가격 제고 등을 가져왔다. 사진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선별 및 이동 모습.
충북원예농협은 스마트 APC 구축을 통해 농산물 상품화는 물론 수급안정과 판매확대, 수취가격 제고 등을 가져왔다. 사진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선별 및 이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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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스마트 APC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화된 상품정보를 유통 주체와 공동으로 활용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생산 분야 지능형농장(스마트팜)을 통해 정밀·과학 영농의 길을 제시한 것처럼 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화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생산자를 조직화하고 스마트 APC를 확산해 산지유통을 규모화·전문화 하는 한편 농산물 도매시장의 거래제도 개선, 새로운 유통환경에 대응할 온라인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경쟁력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농가와 산지 유통조직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필수 과제"라며 "농가 소득향상과 농산물 수급안정 등을 위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