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인터넷주 등 낙폭이 컸던 전통의 강자들의 흐름도 만만찮다. 향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주도주가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가는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주목해볼 때라고 말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대비 전날까지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 중 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7,430원 ▲50 +0.68%)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해당 기간 동안 53.93% 올랐다.
2차전지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 법안(IRA) 시행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차전지를 필두로 올초부터 코스피에서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주도주 랠리가 진행됐다.
그간 낙폭이 확대됐던 반도체 업종들도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63,000원 ▲700 +1.12%)는 같은 기간 동안 16.38% 올랐다.

유통·의류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 (20,800원 0.00%)(-9.61%), 신세계 (210,000원 0.00%)(-8.23%), 화승엔터프라이즈 (8,290원 ▲110 +1.34%)(-8.22%) 등도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올초부터 지금까지 태조이방원이 증시를 주도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태조이방원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나온 악재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고 새로운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태조이방원의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을 것 같다"며 "또다른 주도주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투자자들이 거기에 적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인터넷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과대 인식이 유입되며 주가가 바닥을 잡고 올라왔다. 지난달 13일 15만5000원까지 내려갔던 NAVER 주가가 이날 18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난해까지 고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저PBR주가 함께 올라갔지만 올 들어 고PBR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졌다"며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PBR주인 인터넷, 게임 종목들이 많이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나 런 리스크로 IT 쪽도 코스피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내년으로 밀린 새로운 서비스, 게임들이 나오면 매출과 연동돼 인터넷, 게임 업종의 실적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