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악재 겹친 채권 시장…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언제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1.09 05:24

글자크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이어 터진 악재에 크레딧 채권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등 진정시키려 하지만 한 번 악화된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2023년에도 금리인상 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1월3일(한국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4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1bp=0.01%)을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월 자이언트스텝보다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피봇(입장 선회)을 할 것인지에 있었다.

시장에는 피봇 기대감이 퍼졌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이 11월 FOMC 회의 이후 "지난 9월 회의 이후 나온 데이터는 궁극적인 수준의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강경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감은 크레딧 채권 시장의 경기 또한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高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QT) 등 긴축 조치들은 자산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동반한다"며 "특히 취약 영역에 충격이 배가될 수 있는데 채권의 경우 크레딧 채권을 그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 및 침체 위험이 본격화 될 경우 크레딧 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라며 "국채 금리의 안정 이후 상당한 시차를 두고 크레딧 채권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차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가 2023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신용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크레딧 스프레드는 상고하저 추세를 전망한다"며 "1분기까지 긴축적 통화정책과 시중 유동성 축소의 영향으로 채권 매수세는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윤원태 팀장은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 자제의 영향으로 1분기부터 우량 크레딧 채권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크레딧 스프레드 고점 형성 이후 축소가 예상되는데, 금리 안정과 회사채 수요예측 재개, 연기금 자금 유입 등이 크레딧 스프레드 하향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2023년 2분기 후반 신용평가사 정기평가를 기점으로 실적 둔화에 대한 고민은 확대되며 스프레드가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전략은 우량물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며 "높은 신용도에 높은 캐리(이자 이익) 향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투심 악화는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실시, DB생명 콜옵션 연기 등의 이슈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흥국생명이 7일 입장을 바꿔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했고, 금융당국은 두 경우 모두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설명에 나섰지만 한 번 악화된 투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흥국생명 사태 이후 한국물(KP)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해외에서 한국물(KP)에 대한 시각이 엄격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한국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신용 등급 기준으로 접근을 했다면, 이제는 그 내용을 뜯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2023년 상반기에는 KP물 만기 도래분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P물 월간 만기 도래 규모는 2023년 4월 40억달러, 7월 38억달러이고,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 도래 규모는 3월(10조원), 6월(12조원)에 집중돼 있다"며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가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 축소 또는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