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서 中 존재감 키우겠다"…알리바바, 올해만 1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1.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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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 집계, 1~9월 앱 사용자 수 전년비 22% 증가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 해외직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CNBC와 독점 인터뷰에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올해에만 1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게리 탑 마케팅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액 100억원이 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는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한국 해외직구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한국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3~5일 안에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 데이터 분석업체 TD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72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마존(미국), 아이허브(미국), 이베이(미국), 큐텐(일본) 등과 함께 국내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5대 해외 쇼핑몰에도 포함됐다.

CNBC는 "알리바바는 현재 시장가치 수십억 달러로 평가되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 자리를 확보하고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의 해외 온라인 구매액은 45억 달러(약 6조2370억원)로 이중 41%가 미국에서 나왔다.



한편 올해 2분기 알리바바의 글로벌 매출은 유럽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에 대한 유로화 약세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조세 정책이 알리바바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도 '제로 코로나'에 따른 물류와 공급망 차질로 1년 전보다 2% 감소한 204억5000만 달러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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