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뉴욕주 브롱스빌에 있는 세라 로런스 칼리지에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올 초부터 경기침체 우려,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은 지쳐있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 중간선거가 투자자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날(7일) 미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0.96% 오른 3806.8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이미 고점에서 하락하던 시기에 중간선거를 맞이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그 반작용으로 사후적으로 경기침체 등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들이 전개됐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태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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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 1~2일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했다. 올해 들어 4번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을 밟은 것.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간선거가 끝나면 (증시가) 한숨 돌리며 그간의 정책 영향을 가늠해보게 될 것"이라며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과잉대응이 상당 부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어 이번에도 과거의 패턴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본다. 최근 제정된 인플레이션 법안(IRA) 시행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역실적장세'에 접어든 만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증시 계절성을 이용해 주식 매매를 하는 게 유효한 전략일 것이라고 증권가는 조언한다. 역실적장세는 경기가 냉각되고 기업의 이익이 감소되는 구간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경기사이클 중 '겨울'에 속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중간선거가 있던 연도의 4분기와 그 다음해 1,2분기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 금호석유 (128,600원 ▼1,600 -1.23%), DL (50,500원 ▲900 +1.81%), 에스엘 (31,850원 0.00%), 효성 (58,900원 ▲500 +0.86%), 고려아연 (454,500원 ▲2,000 +0.44%), DB하이텍 (41,600원 ▲1,550 +3.87%), 동원시스템즈 (40,300원 ▼950 -2.30%), 카카오 (47,300원 ▼100 -0.21%)다. 하위 종목은 롯데지주 (27,150원 ▲100 +0.37%),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KT (34,500원 ▲400 +1.17%), 하이트진로 (20,900원 ▼100 -0.48%),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등의 경기 방어주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도 코스피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돼 있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며 "증시가 반등하는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적인 업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