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https://thumb.mt.co.kr/06/2022/11/2022110814490686754_1.jpg/dims/optimize/)
8일 KT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구 대표의 연임 우선 심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구 대표는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심사위원회가 구 대표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CEO(최고경영자) 최종 1인 후보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확정한다. 반면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새로운 CEO 후보군 선정 및 심사·선출을 거쳐야 한다.
3Q도 '어닝 서프라이즈'…GSMA 이사회 멤버 재선임3년간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구 대표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KT 안팎의 평가다. 구 대표는 취임 후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선언하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육성했으며, 지주형 회사 전환을 목표로 계열사 재편에 공을 들였다. 이를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9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종가 기준 9조6000억원을 바라본다. 지난 8월 1일에는 9년 2개월 만에 10조원대를 넘기도 했다. 3년 만에 40% 가까운 기업가치 상승을 끌어낸 셈이다.
경영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KT 연간 영업이익은 1조159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6718억원으로 44.2%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역시 1조538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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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KT는 올 3분기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한 결과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유·무선 사업 부문에서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이 약 57%(796만명)를 기록하고,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DX(디지털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KT스튜디오지니, KT 클라우드, 케이뱅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회사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는 디지코와 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남은 기간에는 디지코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풍·법률 리스크 '불안요소'대내외 환경이 구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를 켰지만, 걸림돌이 없진 않다. 지난 8월 민영화 20주년을 맞이했지만, 과거 KT의 CEO 선임 시기마다 불어닥친 외풍(外風)은 안심할 수 없는 변수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구 대표의 재판을 불안 요소로 평가한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2017년 10월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 대표 역시 같은 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해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KT 최대주주(10.77%)인 국민연금은 올 3월 주총에서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법률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했고, 이에 박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