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대가 정말 바닥이었나…네이버, 하루 만에 5%대 '쑥'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1.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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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대가 정말 바닥이었나…네이버, 하루 만에 5%대 '쑥'


역대급 매출에도 쪼그라든 영업이익에 울상을 지었던 네이버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는 전일 대비 8500원(5.03%) 오른 1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전날 약세를 보이며 2.87%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장중 15만5000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쳤던 때와 비교하면 약 한 달 새 14.5% 올랐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역대급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 이번 분기 네이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573억원, 영업이익은 330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지만 영업익은 5.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포인트 줄어든 16.1%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내내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몸살을 앓았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력인 광고·이커머스 시장 둔화에 우려가 있고 높아진 영업비용 레벨의 영향으로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지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북미 최대 리커머스(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Poshmark)와 같은 신규 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번 분기 네이버의 영업비용은 1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가 늘어났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동사의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도 "2023년까지는 상당 수준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만2000원에서 25만원으로 11.3% 하향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는 기존 사업도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고 포쉬마크 영업손익도 대폭 개선되며 연결영업이익률은 8년 만에 개선 추이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뿐만 아니라 같은 날 네이버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 가운데 7곳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유안타증권(45만원→29만원), 신한투자증권(26만원→24만원), 키움증권(33만원→27만원), 유진투자증권(35만원→25만3000원), 미래에셋투자증권(34만원→25만원), 한화투자증권(28만원→25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반면 그 외 증권사 10곳은 네이버가 당장 내년부터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북미 콘텐츠 IP(지식재산권)·리커머스, 일본 스마트 스토어 등 네이버가 공들이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나 신규 사업은 여전한 기대 요인"이라며 "내년에 본격화가 기대되면서 향후 실적이나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023년 영업비용은 8.0조원(+17.3%, 이하 전년 대비)으로 비용부담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개발 및 운영비는 2조5000억원(+20.0%), 마케팅비 1조5200억원(+13.8%)으로 주요 비용 증가율이 2022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매수'(Buy) 의견을 '강한 매수'(Strong Buy)로 상향하기도 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크로 환경과 기업 인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도하다"며 "기존 국내 사업 매출액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찾아온 일본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사업 성과 가시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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