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동해안 원자력 거점 만든다

머니투데이 경북=심용훈 기자 2022.1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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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정책 맞춰 탈원전 정책 폐기-원자력 산업생태계 강화·복원 추진

한울원전 1·4호기./ 사진=경북도한울원전 1·4호기./ 사진=경북도


경상북도가 동해안 원자력 거점 조성에 속도를 낸다.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가 정부 국정과제에 공식 포함된 것에 맞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대한민국 원전의 메카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재개,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 조성,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주 이전,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설립 등 현재 추진 중인 6개 사업이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현안은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 재개다. 이를 통해 각종 부품 발주 등 원전 산업계 일감이 창출되고,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된 원전 생태계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건설허가, 공사계획 인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2025년으로 예정된 착공 일정을 2024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MR 수출과 그린수소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 SMR 수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MR국가산단을 경주에 준비 중이다. SMR은 증기발생기와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다. 모듈 형태로 제작되며 전기출력 300㎿(메가와트)이하로 이송 및 건설이 가능해 건설공기 단축과 건설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소형이란 특성으로 지리적 의존도가 유연해 분산형 전원, 수소생산, 해수 담수화, 산업공정용 열생산, 선박추진 동력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 71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2035년에 620조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제6차 원자력진흥계획에도 2030년까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SMR 개발이 담겼다.

이에 도는 미래 원전 먹거리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SMR개발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경주에 유치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며, SMR 국가산단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 GS에너지,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이 SMR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SMR 국가산단이 조성될 경우 협력업체 등 원전관련 기업유치도 기대된다.


건설중인 신한울 1·2호기./ 사진=경북도건설중인 신한울 1·2호기./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아울러 올 연말 결정될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계획에 맞춰 시·군과 함께 울진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세계 최고 원전 기술력 복원에 필요한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조성, 원자력안전규제 업무의 효율성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주 이전, 국가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대국민 소통을 전담할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설립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 정부 출범 후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요 사업들이 국정과제에 반영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실제 사업이 확정되고 결실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원자력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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