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비싸" 경매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2채도 안 팔렸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11.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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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17.8%로 역대 최저치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제공=뉴시스


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에 아파트 경매 시장도 얼어붙었다. 대출금리가 뛰고 집값이 내려가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매를 진행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경매 낙찰률이 20% 미만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8%로 집계됐다.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떨어진 역대 최저치다. 경매로 나온 매물 10채 중 2채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경매를 진행한 서울 아파트는 107건이었는데 이 중 낙찰자를 구한 매물은 19건에 그쳤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2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80%를 기록했다. 경매 매물 45건 중 36건의 낙찰자가 정해졌다. 당시 건당 평균 11명이 넘는 입찰자가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은 경매 건당 응찰자가 2.58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88.6%로 2020년 3월(83.3%)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 10월(119.9%)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아직 비싸" 경매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2채도 안 팔렸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단기간 금리가 급등하면서 경락대출(경매 낙찰자가 잔금을 치를 때 받는 대출) 이자 부담도 많이 늘어났고, 집값 하락이 반영돼 경매 매물 감정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란 심리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아파트 경매 시장 지표가 침체했다. 10월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낙찰가율은 81%,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1%로 전월(26.5%)보다 4.6%포인트 상승했으나 낙찰가율은 78.7%로 전월(80.0%)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인천은 두 차례 이상 유찰돼 입찰가격이 대폭 낮아진 저가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부산 84.1%, 대전 78.7%, 대구 76.5%, 광주 82.2%, 울산 85.8%로 집계됐다.

이주현 연구원은 "지난 9월 세종을 제외한 지방권 규제지역이 모두 해제됐지만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모습"이라며 "지난달 또 한 번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단행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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