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은 지쳐있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가 투자자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8일 오전 10시34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96포인트(0.63%) 오른 2386.7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0.96% 오른 3806.8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전적으로 발생한 경기침체 등의 위기 상황, 주가가 이미 고점에서 하락하는 데 상당기간 진행하던 중 중간선거를 맞이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그 반작용으로 사후적으로 해당 충격들에서 벗어나는 상황들이 전개됐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태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물가가 크게 상승하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 1~2일 열린 FOME(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했다. 올해 들어 4번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을 밟은 것.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간선거가 끝나면 (증시가) 한숨 돌리며 그간의 정책 영향을 가늠해보게 될 것"이라며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과잉대응은 상당부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어 이번에도 과거의 패턴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내다본다. 최근 미국 정부가 제정한 인플레이션 법안(IRA) 시행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역실적장세'에 접어든 만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증시 계절성을 이용해 주식 매매를 하는 게 유효한 전략일 것이라고 증권가는 조언한다. 역실적장세는 경기가 냉각되고 기업의 이익이 감소되는 구간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경기사이클 중 '겨울'에 속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중간선거가 있던 연도의 4분기와 그 다음해 1,2분기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화솔루션 (46,050원 ▲700 +1.54%), 롯데케미칼 (179,700원 ▲2,900 +1.64%), 금호석유 (147,600원 ▲200 +0.14%), DL (61,200원 ▲200 +0.33%), 에스엘 (26,300원 ▲650 +2.53%), 효성 (70,800원 ▲200 +0.28%), 고려아연 (550,000원 ▲9,000 +1.66%), DB하이텍 (44,950원 ▼250 -0.55%), 동원시스템즈 (42,950원 ▼800 -1.83%), 카카오 (62,200원 ▲800 +1.30%)다. 하위 종목은 롯데지주 (32,150원 ▼200 -0.62%), 한국전력 (19,660원 ▼180 -0.91%), SK텔레콤 (46,150원 ▼450 -0.97%), KT (34,500원 ▼550 -1.57%), 하이트진로 (26,000원 ▼300 -1.14%), LG유플러스 (10,990원 ▼120 -1.08%) 등의 경기 방어주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도 코스피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돼 있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며 "증시가 반등하는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적인 업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