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지원서에 '누나가 백경란 질병청장'…"허위 작성됐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11.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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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울=뉴스1)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남동생 백 모씨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과의 가족관계를 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백 모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소액주주연대측의 한 인물이 허위로 해당 내용을 작성했다는게 백 모씨 해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백 모씨는 지난 8월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서(이하 계획서)'에 자신을 소개하면서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자분석 전문업체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백 모씨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8월 26일 주주총회에 상정됐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선임되지 못했다. 현재 백 모씨의 사외이사 계획서는 정정 신고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해당기업에 소액주주연대에 의해 사외이사로 추천받은 것은 사실이나 문제의 계획서 일체는 본인이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이 백 모씨 측 해명이다.

백 모씨는 소액주주연대 A씨로부터 동생의 의사와 무관하게 허위로 계획서가 작성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즉시 A씨에게 항의했고, 해당기업에 사실을 알리며 정정공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백 모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직무수행계획을 작성·제출하는 과정에서 계획서를 A씨 임의로 제출했고, 해당내용은 백 모씨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작성해 백 모씨에게 제출했다는 것. 백 모씨는 A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의 내용으로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됐다. 백 청장은 전체 회의에 출석해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금감원에서 정정공시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인은 8월 3일에 (서류를) 제출했는데 해당 수행계획서는 사후 제3자에 의해 제출된 것으로 안다"며 "염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무수행계획서의 서명은 대리 서명이지만, 해당 서류를 제출할 때 모든 사실관계에 대한 서명은 본인의 서명"라며 "최종 제출에 본인 서명이 들어가 있으면 모든 제출한 서류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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