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난 상황 발생 시 재난의료지원팀(DMAT)팀이 자동 출동하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새벽까지 수도권 내 14개 재난 거점 병원에서 총 15개 DMAT팀이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밤 12시 전에 도착한 팀은 서울대병원 팀 한 곳 밖에 없었다. 나머지 팀들은 순차적으로 출동 요청을 받은 뒤 새벽까지 출동이 이어졌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난 발생 시 트라우마 치료를 담당할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내년도 예산이 대폭 줄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예산은 올해 72억3100만원에서 내년도 58억7700만원으로 18% 감소했다.
조 장관은 "현재 재난 트라우마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우선 급한대로 예산 확충에 힘쏟겠다"고 했다.
백경란 질병청장 남동생 의혹까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07.](https://thumb.mt.co.kr/06/2022/11/2022110716355161810_2.jpg/dims/optimize/)
백 모씨는 지난 8월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에 "마침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고 적었다. 해당 업체는 코로나19(COVID-19) 진단 키트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또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백 청장은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한 것도 아니며, 사인 역시 위조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직무수행계획서 공시 관련) 정정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국감 때도 취임 후 직무 연관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복지위는 백 청장이 주식 보유 내역 자료를 지난달 28일까지 국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백 청장은 28일 오후 일부 자료를 제출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일부 자료만 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위는 7일 전체회의 안건으로 백 청장 고발 건을 상정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료 미제출로 고발 의결된 상황에서, 동생께서 누나 찬스를 이용해 직무수행 계획서를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최종 확인서에 사인한 건 본인이므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동생 관련)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 자리에서 사실인 양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 전체회의라는 의제에 맞게 회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