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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깨진다" 비관론 비웃는 코스피...2400 향해 전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11.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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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코스피 2000이 깨질 것"

지난 9월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깨지자 코스피는 2200대 저지선이 뚫리며 급락했다. 당시 일부 전략가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깨고 폭락할 거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시장의 '모욕의 대가(Great Humiliater)'라는 별명에 걸맞게 비관론을 비웃으며 반등 중이다.



시장은 역금융장세를 통과해 '역실적장세'에 진입했다. 일본의 투자분석가 우라가미 구니오 정의에 따르면 역실적장세는 경기 후퇴기, 즉 불황기다.

역금융장세는 호황국면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돼 여전히 호황의 여력이 남아있다. 역금융장세와 달리 역실적장세에서는 경제가 급속히 악화된다. 경기는 냉각되고 기업 이익은 대폭 감소 예상된다. 체력이 약한 기업은 적자로 돌아서고 상장사 도산이 나타난다.

실제로 3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 중인 코스피 기업 이익은 대체로 부진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기업 중 지난주까지 105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은 전체의 약 54%다. 이는 지난 2분기(59%)보다 낮아졌다.

어닝 쇼크가 발생하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종목이 많았다. 특히 자유소비재 업종 69%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고 소재 업종의 71%, 에너지 업종에서는 67%가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48.43)보다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89)보다 6.59포인트(0.95%) 상승한 700.48,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9.2원)보다 18원 하락한 1401.2원에 마감했다. 2022.11.07.[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48.43)보다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89)보다 6.59포인트(0.95%) 상승한 700.48,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9.2원)보다 18원 하락한 1401.2원에 마감했다. 2022.11.07.
금리 상승과 기업 실적 부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에도 한국 증시는 반전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7억원, 2766억원을 순매수해다. 개인은 4064억원 순매도였다.

이날 시장은 '못난이 반격의 날'이었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이 줄줄이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6일째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63,100원 ▲1,200 +1.94%)도 6만원대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800원(1.35%)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가 반등의 선봉에 섰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효성화학 (118,800원 ▼1,800 -1.49%)롯데케미칼 (173,200원 ▼1,800 -1.03%)이 7.83%, 8.89% 급등했다. 효성티앤씨 (448,000원 ▼10,500 -2.29%)도 8.91% 껑충 뛰었다.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 건설업종이 줄줄이 반등했다. 키움증권 (102,400원 ▲3,000 +3.02%)이 6.71% 올랐고 메리츠증권 (6,550원 ▲120 +1.87%)이 4.88%, 다올투자증권이 4%대 반등을 기록했다. 동부건설, 태영건설, DL건설, GS건설 (22,450원 ▲400 +1.81%)도 줄줄이 4%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하락장에서 '베어마켓 주도주'로 부상했던 한화솔루션 (46,700원 ▼450 -0.95%),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은 각각 5%대, 6%대 하락했다.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의 '바닥'은 역실적장세에서 나타난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또 한번의 급락 충격이 올 수 있다"며 비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에도 불구, 외국인은 벌써 9월 말부터 5조원 넘는 한국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바닥은 '투자심리의 총합'이 결정하기 때문에 누구도 바닥을 예측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때가 바닥이었다"고 알 수 있을 뿐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두가 경기침체가 온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바닥에서 파는 것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가치에 비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2022년 최고의 투자 히트상품은 에너지, 달러 그리고 예금"이라며 "하지만 특판 예금 7%에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 있는 모습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 흥행에 달려들었던 모습과 겹친다. 즉 쏠리는 상품보다 관심 없는 자산이 투자에는 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의 사계절'을 분석한 그의 책에서 역실적장세에서 대폭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했다.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대폭락장이 전개되며 전 세계 주식시장에 패닉이 찾아왔던 시기가 역실적장세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역실적장세를 '우량주의 매입찬스'라고 했다. 그는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경쟁력 강하고 업계 최상위에 있는 이들 종목을 매입할 찬스는 이같은 주식시장의 장기불황국면밖에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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