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전약품은 완제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의약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다. 홍종호 대표의 부친인 홍재원 전 대표가 1972년 '국전원료약품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회사들이 쓰지 않는 중간재를 쓴다"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제약사들은 앞으로 가격 뿐 아니라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대외적 요인으로 중국이나 인도 회사에 비해 우리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사업 다각화의 전략으로 샤페론으로부터 물질을 이전받았다"면서 "이전까지 남이 준 과제를 빨리 해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유망한 물질을 먼저 찾아 체질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의약품 외에는 전자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원료의약품과 유사하게 유기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관점에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3월 전자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디스플레이·반도체·2차전지 소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간체 등을 개발·생산한다. 회사는 충북 음성에 전자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5월 가동이 목표다.
올 상반기 기준 국전약품의 매출 515억원 중 전자소재 매출은 1.8%에 그친다. 향후 전체 매출의 40%까지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홍 대표는 "원료의약품과 유사해 적용할 부분이 있으면서 확장가 능성이 큰 사업이라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 우리 공장은 연구, 공정 점검, 품질관리, 시험 생산, 상업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음성 공장이 가동되면 전자소재분야 역량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번 CPHI에서 국전약품은 부스를 마련해 미팅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올해 부스의 두 배 규모를 열 계획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회사를 알리고 파트너를 물색하는 데에도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글로벌 박람회에는 2~3번 참가자로 온 경험 뿐이라 아직 새내기 회사에 속한다"며 "회사를 홍보하고 파트너도 늘리기 위해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CPHI에는 총 30~35건의 미팅이 잡혀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