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폭발사고, 병사들 평생 휠체어 탈지도…이태원에 묻힐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11.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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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양구의 한 군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병사 2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조사와 보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모 사단 소속부대에 근무하고 있다는 병사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달 31일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된 폭발물들을 옮기다가 폭발물이 터져서 용사 2명이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당한 용사 중 1명은 발뒤꿈치가 날아가 인공 뼈를 넣고 종아리 살을 붙였다"며 "잘못되면 평생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살아갈 날이 많은 청춘에게 나라에서 주는 보상은 1000만~1500만원의 피해 보상금과 국가유공자 혜택뿐"이라며 "국가를 위해 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춘에게 이 정도의 보상과 대우라니 정말 화도 많이 나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A씨는 "현재 이태원 사고 등 국가적인 사건·사고와 부대 내 KCTC 훈련 등으로 인해 이번 사고를 쉬쉬하자는 분위기"라며 "이번 사건을 쉬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나 몰라라 한다면 그 누가 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한 책임자는 누구인지 화가 난다"며 "제대로 된 조사와 당시 있었던 책임 간부 등을 포함한 소속 지휘관들의 사죄와 책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폭발물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모지작전 등 폭발 위험이 있는 작전을 진행하면서 전문성 있는 공병이 아닌 전문성 없는 보병 간부님들이 지뢰탐지를 하고 있다"며 "목함지뢰 등 지뢰탐지기로 잡히지 않는 폭발물이 있음에도 '그냥 없겠지' 하고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모지작전은 시야 확보와 수색로 마련을 위해 풀과 나무 등을 베어내는 일을 말한다.

이와 관련 부대 측은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은 장병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여 부상자들의 치료와 회복, 보상 등에 대한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군수사단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및 안전대책 강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불모지 작전'과 관련해서는 "성공적인 경계 작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부대는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 확보하기 위하여 투입 전 안전교육 및 지뢰탐지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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